[본 기사는 03월 16일(16:1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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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중견 조선업체 가야중공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또 다시 매물로 등장했다. 이미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했던 가야중공업이 '삼수' 끝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창원지방법원의 허가를 얻어 매각 공고를 내고 공개입찰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은 가야중공업과 그 계열사인 삼화조선, 동일조선이다. 다음달 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은 후 예비실사를 거쳐 같은 달 25일까지 본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야중공업은 경남 통영에 위치한 조선업체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선박용 메가블럭을 공급하고 있다. 가야중공업은 매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4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했지만, 조선업계가 불황에 빠지자 2014년 이후 수주실적이 줄어들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결국 지난해 6월부터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원의 관리를 받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가야중공업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선뜻 조선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나설 투자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앞서 가야중공업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가 등장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가야중공업의 열악한 재무구조도 매각 작업의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6월 회생절차 돌입 당시 법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가야중공업의 자산은 233억원인 반면 부채 총액은 589억원에 달해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계열사인 삼화조선과 동일조선의 재무제표를 반영하면 자본잠식 규모는 더 늘어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박업계 관계자는 "가야중공업의 실적은 주 발주처인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조선 3사의 수주 잔량이 2004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가야중공업의 실적 반등도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