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전부터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매수, 입주 예정 아파트 전세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서초 잠원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파는 사람도 기대감이 생기는 바람에 한동안 1억원 후반대로 웃돈 호가가 떨어질 듯하던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는 2억원 선을 유지 중이고 오는 6월 입주하는 ‘래미안신반포팰리스’(대림 잠원 재건축)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전세 계약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 부동산시장이 봄맞이에 분주하다. 강남권에서는 분양권 호가가 오르고 기존 아파트 매매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북권에서는 올해 대형 쇼핑단지 개장과 교통 호재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주판알을 굴리는 중이다. 분양권 시장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다르게 서울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금리 인하 우려에 대출 규제 등이 겹치는 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세를 이뤘지만 투자자들이 중심을 이루는 강남3구·마포 일대에서는 웃돈만 1억원을 넘나드는 거래가 이어진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분양권 시장의 경우 서울에선 총 1741건이 거래돼 1달 전인 1월에 비해 241건이 늘어나 전국적으로는 2만4905건이 거래돼 1월(3만2711건)에 비해 감소한 점과는 반대되는 결과를 보였다. 올1월까지 합산하더라도 서울은 총 3241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총 2056건)보다 오히려 1.5배 이상 늘어난 반면 전국적으로는 올 들어 1~2월 분양권 거래(2만4425건)가 1년 전(28205건)에 줄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분양권 시장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형 분양권이 웃돈 2억 원을 포함한 16억 99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 수서동 세곡지구의 경우 ‘강남 더샵 포레스트’ 전용 146㎡형이 1억 8823만원, 송파구 장지동 ‘송파와이즈더샵’ 전용 96㎡형이 1억 4495만원의 웃돈이 붙어 팔렸다. 강북에서는 마포 합정동 ‘마포한강2차 푸르지오’ 전용 83㎡형의 분양권에 1억 21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매매됐다.
현장에서도 시간이 가면서 냉기가 풀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강남 개포동 인근 B공인 관계자는 “가장 관심을 받는 저층 1~4단지의 경우 주공2단지 분위기를 앞두고 기대감이 차오른 덕에 오히려 호가가 오름세”라며 “작년 연말부터 지난해 2월까지 면적과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적게는 500만원, 크게는 2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가 2주 전 즈음부터 다시 오르고 매매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래미안신반포팰리스’의 경우 5층 이상인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10억~10억 5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전세 호가는 10억~10억 2000만원을 오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의 경우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는 ‘신반포자이’가 1월에 분양하는 등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전 자산 선호 경향 때문에 서울 인기 지역 분양권 거래 수가 오히려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다만 분양가가 높아져가는 추세 속에서 과거와 같이 손쉽게 수 억원의 전매 차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진단했다.
이달 이후로는 분양시장에도 시동이 걸린다. 3~5월 서울에서 5000여 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자치구 별로 보면 서대문(987가구), 은평(889가구), 관악(655가구), 동작(625가구), 강남(396가구) 등의 순이다. 은평·서대문·동작 일대에서는 뉴타운 사업, 강남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축이다.
이달 강남에서는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가, 강북에서는 은평뉴타운 ‘은평 스카이뷰 자이’가 분양에 나선다. 개포동은 KTX수서역 교통 호재와 지구단위 계획 차원으로 일대가 탈바꿈하는 개발 호재로 뜨거운 한편 은평뉴타운 일대는 올해 하반기 ‘은평 롯데몰’ 복합 상업단지가, 오는 2018년에는 카톨릭성모병원이 문을 여는 한편 광역급행철도(GTX)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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