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닥시장에서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하루 동안 50%를 웃도는 극심한 널뛰기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1만100원(6.68%) 내린 14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주가가 최고 22% 상승했지만 종가 기준으론 11거래일 만에 하락한 것이다.
현행 거래소 규정상 투자위험종목 지정은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5일 뒤 주가가 60% 이상 오르고, 종가가 최근 15거래일 중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이뤄진다. 코데즈컴바인의 16일 종가는 투자위험종목 지정이 이뤄진 지난 9일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했지만 15일 종가보다는 내려간 상황이다. 전날보다 17.1% 급락한 12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코데즈컴바인은 장중 한때 18만4100원까지 뛰어오르며 카카오를 누르고 '코스닥 시총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거래량은 61만8996주, 거래대금은 1017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정체 모를 투자자들 사이에서 '폭탄 돌리기'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최경수 이사장의 주재하에 대책회의를 열고 이른바 '품귀주' 불공정거래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코스닥지수가 아닌 코스닥150 등 상품지수를 추종하므로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관리종목이 열흘 새 주가가 6배나 오르면서 한때 시가총액 2위까지 치솟았다는 점은 코스닥 시장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데즈컴바인을 보면 과연 코스닥시장이 투자자에게 안정성을 담보해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올해도 적자를 내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회사가 일시적으로라도 시총 2위까지 올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느 정도 돈만 갖고 마음만 먹으면 시가총액 2위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코스닥은 역설적으로 투자하면 안 되는 시장이라는 인식을 투자자에게 심어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유치에 나선 코스닥시장본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애플,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등 대형 기술·바이오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나스닥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게임회사 넷마블을 상장시키기 위해 유가증권시장본부와 경쟁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게임주와 바이오주의 평균 밸류에이션이 유가증권시장본부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상장할 증시를 고를 때 해당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중요한 기준이지만 그 증시가 가지는 위상도 따지기 마련"이라며 "코스닥이 '작전세력의 놀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