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이치뱅크 코코본드 사태 이후 첫 국내 코코본드 수요예측에서 전북은행이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북은행이 코코본드 8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800억원의 투자주문이 들어왔다.
도이치뱅크 손실로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에 대한 염려가 확산되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투자수요 800억원 확보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코본드란 특정 사유가 발생할 때 주식으로 변환되거나 상각되는 회사채로 평소 채권으로 분류돼 자기자본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은행 경영 위기나 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밑돌 경우 주식으로 자동전환되고 배당 가능한 이익이 없으면 이자 지급도 중단될 수 있다.
도이치뱅크가 지난해 대규모 매각손실과 소송비용으로 68억유로 적자를 냈다고 발표하자 이자 미지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코코본드 가격이 급락했다. 도이치뱅크는 2009년에도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은 유럽계 투자은행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대된
채권발행시장 관계자는 "전북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코코본드는 후순위채권 형태라 도이치뱅크와 달리 이자 미지급 조건이 없는 데다 최고 3.5% 고금리를 제시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