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포스코대우 ◆
포스코대우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50원(4.49%) 하락한 2만2350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국내 기관의 94만주가량 순매수에 힘입어 17% 오른 상황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오른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미얀마에서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대우는 유가가 오를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다. 천연가스 가격이 유가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면 천연가스 가격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국제 유가 평균은 40달러 후반 수준이어서 올해 1분기도 자원개발 부문에서 준수한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1월 22일 주가가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인 1만180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 등이 500만주 넘게 매각한 뒤로 포스코대우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당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유가가 계속 내려가자 포스코대우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손성필 포스코대우 IR팀장은 "직전 4개 분기의 평균 국제 유가가 자원개발 부문 이익 산출 기준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유가 하락은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오해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포스코대우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20달러만 넘어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다. 손 IR팀장은 "포스코대우가 6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은 국제유가가 20달러까지 내려가더라도 20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철강 가격이다. 포스코대우는 자원개발과 철강무역을 주로 하는 회사여서 철강 가격 또한 포스코대우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손 팀장은 "중국에서 한계기업이 퇴출되면서 철강 공급과잉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이뤄진 철강 가격 상승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금 등 굵직한 큰손들이 포스코대우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2월 11일 유가가 배럴당 26.21달러를 찍고 반등하기 시작하자 작년 초보다 주가가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포스코대우의 밸류에이션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운용사인 템플턴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2월 12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포스코대우 주식을 2.94% 추가 매입하면서 총 5.21%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포스코대우는 최근 고배당주로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주당 500원을 지급하면서 시가배당률이 3.06%에 달했다. 2014년과 동일하게 주당 500원을 지급했지만 주가가 하락한 덕분에 시가배당률은 2014년 1.59%에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포스코대우는 2013년까지 배당금이 주당 300원에 그쳤지만 2014년 이후 주당 5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손 팀장은 "주요 주주들이 계속 높은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30% 이상의 배당성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대우는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주요 그룹사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대우 신사명 및 통합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가졌다. 1967년 대우실업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포스코대우는 20
권 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글로벌 사업의 시너지를 선도해 포스코그룹의 이름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