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25일(15:4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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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과 LIG가 두산그룹 방산기업 두산DST 매각 본입찰에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25일 두산그룹과 두산DST 매각주간사인인 크레디트스위스 등에 따르면 한화테크윈과 LIG가 본입찰 서류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력을 앞세운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들은 막판까지 참여를 저울질하다 최종 불참 결정을 내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MBK측은 최근 진행중인 두산공작기계 인수 작업 마무리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는 불참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MBK파트너스는 이번 인수전의 복병으로 지목돼왔다. 또 다른 인수후보였던 IBK투자증권도 본입찰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매각측은 이르면 내주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한후 본실사 등을 거쳐 4월중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두산DST 지분 100%로 두산그룹이 지분 51%를 나머지 49%는 IMM PE·미래에셋 PE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나눠 갖고 있다. 매각 예상가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두산DST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2008년 방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장갑차를 필두로 유도탄용 발사관·항법장치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영업이익 226억원, 매출액은 6156억원을 기록했다.
입찰에 참여한 한화테크윈과 LIG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한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한화테크윈은 인수 실탄이 넉넉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말과 올초에 걸쳐 한화종합화학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지분을 잇따라 블록딜로 매각해 7200억원의 현금을 쌓아놓은 상태다. 한화측은 특히 두산이 생산하는 장갑차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테크윈을 인수한 후 방산 부문을 그룹 주력 산업군으로 키우고 있다"며 "종전 정밀탄약은 물론 유도 미사일 부문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IG를 앞세워 인수전에 뛰어든 LIG그룹의 경우 자금 조달 능력에서는 한화에 뒤쳐지지만 사업 시너지면에서는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사인 LIG넥스원의 매출 절반 이상이 정밀유도무기 분야이기 때문이다. 두산DST를 인수해 유도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장갑차)을 갖고 올 수 있으면 원가 절감 효과가 크게 날 것으로 분석된다. LIG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관 등 두산 플랫폼을 통해 양사간 사업 연관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협선정시 자금력 보강을 위해 PEF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