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 KT가 부동산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KT는 통신기술 진화로 보유하던 전화국을 통폐합하면서 전화국을 허물고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가 하면 2010년 세운 부동산 개발 전문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부동산개발회사로 변신 중이다. 특히 임대주택 전문 브랜드를 만들고 임대주택 전문관리업체 ‘KD리빙’도 설립하는 등 임대주택 사업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30일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 빌(Remark Vill)’을 론칭하고 임대주택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리마크’는 ‘새 가치를 재창조하고(Remaking Value), 주목 받는 삶을 만들어(Remarkable Life), 부동산의 진정한 랜드마크(Real Landmark)로 성장하겠다’는 KT에스테이트의 포부를 담고 있다.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는 “주택임대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늘고 있는 데다 1~2인 가구 증가, 정부의 민간 임대주택 활성화 기조 등 부동산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KT에스테이트는 오는 7월 서울 중구 흥인동 86, 86-1 일대에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총 797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 영등포(760가구), 서울 관악(128가구), 부산 대연(546가구) 등 4개 지역에 임대주택 총 2231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KT가 부동산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통신기술 발달과 통신장비 소형화로 전화국 기지의 통폐합이 추진되면서 전화국 기지의 새로운 활용방안이 필요해져서다. 문광억 KT에스테이트 개발사업본부 상무는 “광케이블이 보편화되기 전만해도 4~5㎞마다 전화국 기지가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10~15㎞마다 기지가 한 개씩 있어도 될 만큼 기술력이 좋아져 없어져도 되는 전화국 기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KT그룹이 전국에 보유한 전화국 부지는 363만여㎡(약 110만평), 450여개에 달한다. 이 중 개발을 추진 중인 부동산은 9개로 모두 KT에스테이트가 맡고 있다. KT는 전화국 기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기도 했다. 충청북도 충주시 연수동 711-5 일대 공급한 ‘충주 계룡 리슈빌 2차’(439가구)가 대표적인 단지로 현재 입주 중이다.
KT는 임대주택관리업체인 ‘KD리빙’도 별도로 세워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 자회사 KT에스테이트와 일본 임대주택관리 전문업체 다이와리빙과 지분율 51%대 49%로 각각 출자해 합작법인 KD리빙을 만들었다.
문광억 상무는 “다이와리빙은 관리하는 임대주택 가구수만 45만가구 이상 달하는 일본 임대주택관리 4위 업체”라며 “KT가 임대주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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