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급증했다. 올해 초 ‘전세 수요가 줄어 전세난이 약간 해소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 관망세가 우세했는데 봄 이사철을 맞으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4만349건으로 전월 10만5,199건보다 33.4% 증가했다. 서울은 전월 대비 40.5% 급증했고, 임대수요자가 많은 강북 지역은 50.3%나 늘어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주춤했던 전세금 역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봄 이사철 성수기인 3월부터 5월까지는 이같은 전세시장 활성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리서치업체에 따르면 계약이 만료되는 전세 물량은 3월에 3만6,361건, 4월 3만470건, 5월 2만8,650건에 달해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내집마련 보다는 세입자들의 전세 유지 심리가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셋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2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3억9,996만원으로 전월보다 225만원 상승했다. 2013년 5월 이후 매월 오름세다.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06.5를 기록했다. 100을 초과하는 수치는 상승 비중이 높다는 의미여서 3월 평균 전세가격이 4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전셋값이 부담되자 연립·다세대 등 빌라 수요가 증가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김수연(32, 가명) 씨는 첫 출산을 앞두고 신축빌라매매를 결정했다. 아파트 전세 매물을 원했지만 품귀현상이 심했고, 가격도 너무 비싸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오래 거주할 생각이었던 김 씨는 먼 미래를 생각해 신축빌라로 집을 마련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김 씨는 “신축이라 그런지 건물 상태도 좋았고, 무엇보다 아파트 전셋값으로도 충분히 매매나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빌라정보통에서 중개하는 신축빌라 지역은 매우 다양하다.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이나 당동, 안양시 안양동, 박달동, 석수동 등이 서울과의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뛰어나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시 가능동, 호원동, 일산시 덕이동, 내유동, 관산동, 대자동도 인기 있는 지역이다. 파주시 야당동, 인천시 검암동, 당하동, 주안동, 간석동, 구월동도 최근 주목받는 신축빌라 건설 지역이다. 수원시 인계동, 세류동, 영화동, 화서동은 지역 거주 환경이 좋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신축빌라매매 및 분양 기업 ‘빌라정보통’의 이정현 대표는 “전세물량 자체가 줄었고, 재건축·재개발로 저가 주택까지 사라지면서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해 다른 대안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었다”라며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전셋값이 더
이어 그는 “높은 전셋값 때문에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신축빌라를 매매하거나 분양받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신축된 빌라들은 입지조건이 좋고, 편의성이 높아 젊은 층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라전문공인중개사 070-7788-7894][ⓒ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