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이어지며 1970선 초반까지 내려갔다. 쏟아지는 차익실현 매물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북한의 지대공미사일 발사 소식까지 들려왔지만, 개인의 ‘나홀로 사자’로 1970선은 사수했다. 반면 코스닥은 이틀 만에 690선을 회복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28포인트(1.12%) 내린 1973.5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08포인트(0.05%) 내린 1994.77로 출발해 줄곧 하락하며 오후 한때 1970선마저 위태로웠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순매도 규모 기준으로 1월18일(3498억원) 이후 최대치를 팔았다. 최근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하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 기업의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부추겼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시세 차익과 환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진 가운데 대형주 위주로 빠지면서 지수가 출렁거리는 모습이었다”며 “시장에 큰 악재는 없는 만큼 1950선에서 제한적인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북한은 낮 12시 45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데 맞춰 미사일을 쏜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공조에 대해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정상들은 연쇄 회담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비롯한 대북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고 북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운송장비가 2.17%, 전기전자가 2.09%, 건설업이 2%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45억원, 539억원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개인은 283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1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시총 10위내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8개 종목이 모두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52% 내렸고 현대차와 한국전력도 각각 1.97%, 1.83% 약세를 보였다.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금융은 0.94% 올랐지만,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은 차익실현 매물에 각각 3.35%, 1.81%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종목(보락)을 포함해 346개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1포인트(0.34%) 오른 690.69에 장을 마쳤다. SK머티리얼즈는 SKC에어가스 인수 소식에 8.52% 상승했고, 3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를 이틀째 적용받은 코데즈컴바인은 7.52% 하락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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