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이 쌓였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요. 정말 이러다 중개 장사 접어야 할 거 같아요."
서울 목동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거래 건수가 '0'이었다며 하소연했다. 목동 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연한 단축 호재로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정작 거래는 뚝 끊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1분기 목동 1~7단지 매매 거래는 17건에 그쳤다. 지난해 3월 한 달 동안에만 22건이 거래된 1단지는 지난달 거래 건수가 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목동 전세가 크게 올라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데다 대출제한까지 겹쳐 거래가 줄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목동 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연한이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된 데 따라 올해 1~7단지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다. 2028년까지는 14개 전 단지 2만6605가구가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진다. 지자체에서는 재건축을 위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마련 중이다.
목동 주민들이 재건축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부동산 거래는 끊긴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목동 아파트 3.3㎡당 전세금은 지난해 3월 1326만원에서 지난달 1518만원으로 192만원 늘었다.
목동 3단지 전용 64㎡ 아파트는 전세가 지난해 3월 3억1000만원에서 지난달 4억3000만원에 거래돼 1년 사이에 1억2000만원 뛰었다. 1년 사이에 전세금이 1억원을 훌쩍 넘게 오르다 보니 오른 가격에 내놓은 매물은 있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한 공인중개사는 "세입자를 못 구해 3개월 이상 비어 있는 집들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는 줄었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한 공인중개사는 "5단지 현재 용적률이 110%대인 등 목동은 전체적으로 용적률이 낮은
하지만 목동은 현재 중층 단지 위주인 데다 재건축이 아직 시작 전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과정 자체도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재건축을 고려한 투자를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