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매일경제가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사이트에 올라온 23곳 증권사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연봉은 8923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권사 전체 영업수익이 59조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나면서 직원들이 받는 성과 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증권사 중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국증권이었다. 직원 208명인 부국증권의 2015년 평균 보수는 1억147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자기매매 수익이 크게 늘면서 직원들이 받는 보상도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국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그중 자기매매 부문의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나 증가했다. 고객 주문에 의해 거래하는 위탁매매와 달리 자기매매란 증권사가 자신의 계산하에 거래하는 자기자본 투자(PI) 등을 의미한다. 부국증권의 작년 위탁매매 부문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자기매매 부문 영업이익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연봉 증가율 2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에 비해 42% 늘어난 9860만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영업직원들의 수와 연봉이 늘면서 전체 평균 연봉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전년 대비 39%), 이베스트투자증권(35%), NH투자증권(34%)도 연봉이 많이 뛴 증권사였다.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1억2000만원인 NH투자증권이었다. 1억1247만원을 받는 KTB투자증권과 1억1124만원을 받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사내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받는 영업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평균치가 높아 평균 연봉이 회사 간 연봉 격차를 설명하기엔 부적합한 측면도 있다.
지난해 23개 증권사의 전체 직원 수는 3만1012명으로 2014년과 비슷한 수치였다. 인력 구조조정이 2014년에 마무리되면서 추가 구조조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