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합금 제조 및 판매 기업 서원 조시영 회장은 5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창사 28년을 맞은 서원은 황동스크랩과 동스크랩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동 및 동합금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잉고트와 빌레트는 약 31%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서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62억원과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구리가격(LME)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초 6300달러/MT 수준이던 전기동 LME 가격이 지난 연말에 4700달러/MT까지 하락했다”며 “롤마진 하락과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손실도 영업외손실을 키웠다. 조 회장은 “구리가격 급락으로 파생상품 손실액이 커졌다”며 “지난해 말 매수포지션을 모두 청산하고 매도헷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부 구조조정과 다각적인 재고 조정에 이어 자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데다가 구리 시세의 점진적 상승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최근 계열사 에쎈테크 주식 전량(1200만7116주)를 매도해 7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임직원의 1/4 가량을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기존 3개월 분량의 재고를 한달 반 정도로 줄여 6500~7000톤 정도를 유지해 구리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또 자사 소유 당진공장과 청주공장도 매각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글렌코어 등 메이저 광산업체들이 감산하기로 결정해 구리 과잉공급 문제가 해결됐고 각국이 금융 정책에서 재정 부양책으로 전환하면서
이 회사는 2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5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267%, 차입금 의존도는 67%에 달한다”며 “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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