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196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6.23포인트(0.82%) 내린 1962.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6.59포인트 내린 1972.38에 개장한 후 장중 꾸준히 낙폭을 키우다 한때 19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주 200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원 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지난 1일 1%대 급락했다. 전날 강보합으로 안정을 되찾는 듯 했던 코스피는 이날 다시 약세를 보이며 1960선까지 후퇴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밤 국제 유가가 또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9달러(3.0%) 하락한 배럴당 3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4일 이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에도 국제유가는 4.0% 하락한 바 있다.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란 석유장관인 비잔 잔가네는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되기 이전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는 이란을 포함한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해야만 사우디도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이란 석유장관의 발언은 생산량 동결 합의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화학, 의료정밀 등이 1% 이상 하락했고 음식료품, 통신업, 유통업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29억원, 기관이 71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92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동안 4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가 전날 하루 순매수로 돌아섰다가 이날 다시 대규모 ‘팔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26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약세를 보였다.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2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80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8포인트(0.18%) 내린 695.7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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