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에 투자해 매매차익과 환차익까지 세금을 면제받는 비과세 해외주식전용 펀드 출시 한달 동안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선택한 상품은 글로벌배당주와 베트남주식 펀드로 나타났다. 중국 펀드가 비과세 해외펀드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어서 두 펀드의 성과는 단연 눈에 띈다. 글로벌배당주 펀드는 선진국 고배당 기업 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 베트남 펀드는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을 공략하는데 각각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29일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출시 이후 3월31일까지 한달동안 가장 많이 팔린 해외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로 35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2위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로 16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5위는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주’, ‘KB차이나H주식인덱스’, ‘신한BNPP중국본토RQFII’ 등 중국 투자 펀드였다. 중국 펀드가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4개, 금액으로는 35%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 펀드의 아성을 넘어 글로벌배당과 베트남 펀드가 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출시 첫 2주 동안 비과세 펀드의 40%에 달했던 중국 펀드의 투자액 비중이 최근 35%로 줄어든 것도 피델리티배당과 한투베트남 펀드의 선전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펀드 강세 속에서도 글로벌배당주 펀드와 베트남주식 펀드가 선전한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피델리티글로벌배당 펀드의 경우 ‘금리 + α’를 원하는 보수적 성향의 고객들이 많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투자 종목의 90% 이상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주식으로 구성됐다. 선진국 주식 가운데 평균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예금 이자의 두 배 정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다. 다만 비과세 펀드라고 하더라도 주식 배당금이나 채권 이자와 같은 고정 수익은 과세 대상이란 점은 분명히 인식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 투자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베트남의 높은 성장성에 투자 초점을 맞췄다. 베트남은 신흥시장으로서 단기 변동성은 클 수 있지만 비과세 해외펀드의 세제 혜택 기간이 10년으로 길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시장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초과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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