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04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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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 계열사 신용등급에 대한 하락 압력이 커진 가운데 대규모 만기를 앞두고 회사채 차환 발행이 무사히 이뤄질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한진해운·한진의 신용등급을 모두 한계단씩 하락시켰다. 하향조정 후에도 '부정적' 전망을 부여해 신용등급을 추가하락 시킬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컨테이너 시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한진해운 유동성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며 "동시에 대한항공 등 한진 계열사들의 지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한진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 주가가 지난 1월 2만2850원 바닥을 찍은 이래 2달 만에 35% 이상 급등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일 2년 만기 회사채 25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자금 가운데 800억원은 만기도래한 회사채 차환용으로 쓰이고 17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5일로 예정되어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회사채 발행에 필요한 투자주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가 높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1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발행금액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120억원의 투자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미매각 된 1380억원 물량은 회사채 발행을 맡은 동부·현대·키움증권 등이 떠안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다섯번에 걸쳐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투자수요는 절반에도 훨씬 못미친다. 미매각시 증권사들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크다보니 회사채 발행에 나설때마다 주간사를 선정하는 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총 5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진해운과 한진도 공사모 사채 각각 4452억원, 9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