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업계 1위 업체인 신한카드의 위성호 사장(57)은 6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수수료 인하 등 여파로 카드업계가 고사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카드업계, 밴(VAN)사, 밴대리점 등 관련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 빨리 무서명 거래에 대한 협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서명 거래가 확대 시행되면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약 1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당초 이달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었던 5만원 이하 무서명 카드 거래 확대 방안은 카드단말기를 설치·관리하는 밴대리점 업계의 강한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위원회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들 요구를 반영해 5만원 이하 소액결제는 가맹점과 별도 협의 없이도 카드사 통지만으로 무서명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무서명 거래가 가능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제가 편리해지고 카드사 입장에서는 밴대리점에 지불하는 전표매입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전표매입 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밴대리점은 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위 사장은 밴사가 대형가맹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관행이 완전히 사라지면 결제통신망을 관리하는 밴사가 밴대리점의 줄어드는 수익을 어느 정도 보전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위 사장은 2013년 취임 후 2년여간 '빅데이터' 경영을 무기로 신한카드의 빠른 성장을 주도해왔다. 신한카드는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한 업계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948억원 순이익을 냈다. 위 사장은 올해 신한카드의 주력 사업인 MPA(Mobile Platform Alliance) 확장에 주력해 카드업계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MPA란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