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70선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지만 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매매주체들의 치열한 매매공방 속 게걸음 장세를 펼쳤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7포인트(0.13%) 오른 1973.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43포인트(0.38%)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투자심리를 회복, 보합권을 뚫고 1980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오전 11시께 하락 반전했다. 이후 장마감을 15분여 앞두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재차 19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각각 49조원, 6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9%, 10.3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인 영업이익 5조원 중반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효과’에 힘입어 지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되려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존 컨센서스를 1조원 가량 웃도는 호실적에도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된 탓에 주가가 도리어 하락 반전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5000원 오른 130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방향 전환했고 장중 한때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전망은 밝다. 1분기 어닝시즌이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으로 막이 오른 만큼 앞으로 나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은 동사 주가의 바닥을 한 단계 끌어올려주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이번 실적은 실적 대비 주가 매력도가 높은 업종·종목들의 반등 시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기계, 의약품,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등은 1% 넘게 올랐고 증권, 운수창고, 은행, 서비스업도 강세를 기록했지만 전기전자, 건설업, 보험,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은 약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83억원, 38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린 반면 기관은 3193억원 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4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NAVER는 4% 넘게 뛰었고 한국전력, 현대차, 신한지주 등은 1%대 강세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은 1~3% 내렸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POSCO 등은 전일 종가와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핫텍, KGP를 포함해 425개 종목이 올랐고 368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0포인트(0.45%) 오른 697.1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제약, 액트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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