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이 ‘글로벌 헬스케어’에 이어 두번째 해외펀드로 ‘차이나 펀드’를 선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운용은 최근 ‘메리츠 차이나펀드’ 인가를 받았고, 다음달 1일 상품을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올해 1월 ‘글로벌 헬스케어’펀드에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펀드를 내놓으며 해외펀드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새 펀드는 메리츠운용과 중국의 빈위엔캐피탈(Bin Yuan Capital)이 공동으로 운용한다. 빈위엔캐피탈은 1992년부터 중국투자를 시작한 투자전문가들이 2012년 설립한 회사로 총운용자산은 4억3000만 달러 규모다. 이들 투자팀은 이전에 GE자산운용에서 함께 근무하며 10년간 중국펀드를 운용해 누적수익률 545%를 기록했다. 또 현재 빈위엔캐피탈이 운용하는 ‘그레이터 차이나펀드’는 2013년 3월 설정이후 누적수익률이 4.68%로 벤치마크(MSCI 중국지수 등) 대비 26.1% 포인트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빈위엔캐피탈은 중국 중소형운용사지만 연평균 450회 기업실사를 진행하고 산업별 전문가를 확보하는 등 기업분석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공동운용사로 선정됐다. 메리츠운용 측은 “투자 종목에 대해 양사간 적극적 의견 교환, 리서치 및 공동 기업탐방을 통해 운용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차이나펀드’는 벤치마크를 추종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하지만 현재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A주 뿐만 아니라 홍콩, 미국, 유럽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도 모두 투자 대상이다. 특히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지면서 재정상태가 건전한 기업, 우수한 경영진을 확보한 기업,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연초 중국쇼크로 한동안 고전했던 중국펀드가 최근 회복세라는 점은 ‘메리츠차이나펀드’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중국본토펀드 올해 수익률은 평균 -13.79%로 상당히 부진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24%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런 기대감 덕분에
존 리 대표는 올해 중국 외에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펀드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비롯해 최근 열기가 뜨거운 ‘베트남 펀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