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업종은 지난달에 비해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31%나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에 속한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업종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원화값이 달러당 30~40원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지난해 원유 가격 하락의 수혜를 받아온 석유·가스 및 화학 업종은 올 1분기에도 이익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32%, 23% 상승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에틸렌 스프레드가 높아지면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10.3% 올랐다.
항공운수 업종도 여객 수요 증가와 저유가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10% 늘어났다. 1분기 인천공항 누적 여객 실적이 전년 대비 11.7% 상승하고 항공유가는 전년 대비 38.6% 낮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최근 나온 한진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7억원으로 지난달 나온 추정치보다 11.9% 올랐고 아시아나항공도 654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게임주들도 1분기에 비상했다. 대규모 신규 게임 라인업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받은 덕분이다. 게임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에 비해 6.4% 올랐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신작 '마블츠무츠무'로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며 1분기 영업손실을 66억원으로 줄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 컴투스의 신작이 모두 일본, 중국에서 인기를 끈 데다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며 "2분기에도 게임 업계는 대형 신작들을 출시할 계획이라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감안해도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조선, 기계, 호텔 및 레저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자 장비 및 기기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에 비해 20.7% 하락했고 반도체 및 관련 장비들도 12.0% 내렸다. 전자 장비에선 대표적으로 LG이노텍이 북미 거래처의 수출 물량 감소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222억원을 밑도는 전망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종 및 생산장비 제조업종 전체에 불황이 닥치면서 원익머티리얼즈, SK하이닉스도 모두 컨센서스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호텔 및 레저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에 비해 2.2% 추가로 내렸다. 면세점 사업의 부진에 대한 우려로 호텔신라와 하나투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하향 중이다. 호텔신라는 지난달만 해도 1분기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나온 컨센서스는 284억원으로 10.5% 낮아졌다. 시내면세점 오픈이 늦어진 하나투어 역시
조선 업종은 주가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동시에 낮아지고 있다. 조선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7.7% 낮아졌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10.3%, 현대미포조선은 1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