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공모주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모두 2200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2조800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대부분의 액티브 유형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출시한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1000억원 넘게 설정액이 증가했으며 '대신배당공모주알파30'은 출시 5일 만에 설정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에 주식과 채권을 섞는 대표적인 혼합형 펀드다. 일반적인 채권혼합형과 달리 공모주 펀드의 주식 비중은 공모주로만 구성되는데, 공모주 청약 일정이 없을 땐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정적인 자금으로 운용하다가 공모주가 시장에 나오면 해당 주식에 청약받는 형식으로 차익을 실현한다. 펀드명에 '공모주'가 들어간다고 해도 통상 공모주 비중이 전체 자산 중 10%를 넘지 않기 때문에 초과수익이 크지 않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공모주 펀드의 최근 인기 비결은 안정적인 성과 덕분이다. 지난 1년간, 2년간 공모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각각 1.64%와 8.18%로 같은 '금리+α' 상품으로 자금을 쓸어담았던 채권혼합형 펀드(0.29, 4.97%)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냈다. 개별 펀드 가운데선 'IBK공모주채움'이 1년 5.61%, 2년 11.56%로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연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설정액 100억원 이상 공모주 펀드 51개 중 1년 수익률이 1.5% 이상인 펀드는 37개인 반면 수익률이 마이너
수익률에 비해 위험도가 낮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유동완 연구원은 "상품별 위험성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공모주 펀드는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대어급 예비 IPO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공모주 펀드 인기에 일조하고 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