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하림 ◆
11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림은 전날보다 120원(2.59%) 오른 4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5일 장중 기록했던 3700원 대비 28.6% 상승한 가격이다.
무엇보다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육계 산업에서 기준지표가 되는 생계 시세는 2013년 ㎏당 1598.03원에서 2014년 1565.67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1568.7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닭고기 평균 공급 사이클은 7개월인데 지난해 하반기 종계입식수(병아리를 키우기 시작하는 것)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며 "올해 5월쯤에는 시장에 공급되는 육계 수가 감소해 생계 시세가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올 상반기 내에 삼계탕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이날 하림 등 닭고기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림을 포함한 국내 삼계탕 수출 작업장 11곳이 중국 정부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중국 수출용 삼계탕 제품의 포장 표시(라벨) 심의 등 수출에 필요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한·중 정부 간 수출 검역·위생증명서 서식 협의 등 후속 절차가 마무리되면 삼계탕은 올 상반기 중국 수출길에 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뜨거운 시장 반응에 대해 정작 하림 IR팀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시장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고 삼계탕 또한 주가가 크게 반응할 만큼 본격적인 수출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하림은 원종계부터 도계, 육가공, 유통 등 전 과정을 총괄하는 국내 육계 계열화 1위 업체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하림의 닭고기 시장점유율은 19.4%에 달한다.
하림 모회사는 지분 47.9%를 보유한 비상장회사 제일홀딩스다. 하림이 속한 하림그룹은 지난 4일 농축산그룹으로는 사상 처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집단에 지정돼 화제가 됐다. 하림그룹 자산 총액은 9조9000억원에 달해 대기업 집단 선정 기준인 5조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자산 규모가 4조3000억원에 달하는 팬오션을 인수한 영향이 컸다.
하림은 지난해 부채총계가 3364억원에서 3921억원으로 557억원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166.1%에서 205.2%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하림 IR 관계자는 "곡물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달러 부채를 사용하는데 지난해 달러값 강세로 환헤지 차원에서 달러 부채 규모를 1억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늘렸기 때문"이라며 "팬오션 인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서 지주사에 해당하는 제일홀딩스가 지난해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