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장을 앞둔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98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1980선 위쪽에서 마감한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5포인트(0.56%) 오른 1981.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0.13포인트(0.01%) 오른 1970.50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사자’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승폭을 확대, 장중 198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상승하긴 했으나 줄곧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점은 우려를 낳는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는 1960~1970선 안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대 총선 다음 날인 14일에는 4월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바로 이어져 지수에 횡보세를 더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기관의 ‘팔자’가 이어진 가운데 옵션만기를 앞둔 금융투자 중심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성을 제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만기는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낮아진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이벤트”라면서 “국내외 매크로 환경과 실적변수에 초점을 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았다. 운송장비, 의료정밀 등은 1%대 강세를 보였고, 철강금속, 보험, 섬유의복, 은행, 유통업, 화학, 금융업, 전기가스업, 제조업, 통신업, 종이목재 등도 올랐다. 반면 음식료품은 1% 넘게 하락했고 비금속광물, 의약품 등도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19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기관·개인은 1097억원, 87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0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LG화학은 2% 넘게 올랐고 현대차,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도 1% 넘게 올랐다. 이밖에 삼성전자,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NAVER, POSCO, 기아차, SK텔레콤 등도 오른 반면 신한지주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두산그룹주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과 유동성 리스크 해소로 재차 강세를 보였다. 두산엔진(11.23%), 두산중공업(6.40%), 두산건설(4.21%), 두산인프라코어(2.08%) 등이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현재 446개 종목이 올랐고 368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4포인트(0.06%) 오른 693.45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케어젠(3.96%)이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고, 카카오는 2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넘게 상승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총선을 하루 앞둔 정치테마주들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안철수 테마주인 다믈멀티미디어와 안랩이 2~5% 가량 급락했고, 코스피 시장의 써니전자도 2%대 약세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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