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로 주주총회가 마무리되자 이달들어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AA등급 뿐만 아니라 A등급 회사채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하는 등 회사채 발행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1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전날 SK네트웍스가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총 2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총 3200억원의 투자주문이 몰렸다. 수요예측 흥행에 SK네트웍스와 주간 증권사는 증액 발행을 논의 중이다. LG이노텍도 1000억원 발행에 주문액은 2300억원에 달했다.
최근 실적 개선으로 신용등급이 상향된 정유업종의 경우 투자주문이 밀려들며 회사채 발행금리를 대폭 낮췄다. 에쓰오일 회사채 5년물은 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평균금리) 대비 -0.005%포인트, 7년물은 -0.006%포인트, 10년물은 -0.018%포인트에서 투자금을 모두 확보했다.
회사채 발행시장(DCM) 관계자는 “정유업종의 경우 만기를 5년 이상 길게 가져가고 조달 금액도 수천억원대로 많아 물량 부담이 컸지만 워낙 투자하겠다는 기관이 많아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발행금리를 시장금리 대비 낮게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 발행에 36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A등급인 한일시멘트도 400억원 모집에 2000억원의 투자주문이 몰리면서 6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시장에 훈풍이 불자 한동안 잠잠했던 A등급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준비에 나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연 1.5%)를 밑도는 등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을 수록 단기채 투자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회사채 만기를 대부분 3년 이내로 줄였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1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풍산과 국도화학도 25일 각각 800억원 150억원어치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효성은 3년과 5년 만기 회
효성은 연초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 인식이 좋지 않아 만기 물량을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지만 최근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다시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신규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오는 28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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