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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모든 자산 시가평가 `비상`

기사입력 2016-04-12 17:42 l 최종수정 2016-04-12 20:08

보험사들은 이르면 2020년부터 자산을 모두 시가평가해 회계장부에 기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저금리 시대와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준비로 힘들어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회계기준 변경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영업권과 무형자산 등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시가평가하는 '자산·부채시가평가 감독기준'을 마련해 조만간 업계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일단 14일 업계 실무담당 임원과 부장급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열고 이후 업계 의견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이 준비 중인 감독기준은 2020년 도입 예정인 IFRS4 2단계에서 요구하는 보험사 부채의 시가평가를 넘어 시가평가 대상을 모든 자산으로 확대한 것이다.
금감원이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자산-부채=자본'이라는 회계 상식에서 IFRS4 2단계 도입으로 부채 부분만 시가평가를 하고 자산은 시가로 평가하지 않으면 건전성 판단 기준인 자본이 왜곡돼 제대로 된 건전성 평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100% 시가평가가 가능해질 때 이를 토대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도 제대로 산출된다는 의미다.
모든 자산에 대한 시가평가가 이뤄지면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평가 방안에 가장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도 분석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력을 보강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 것으로 예측돼 향후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에

대한 논란이 아직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송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발부채도 시가로 평가할 예정이다. 과거 일반 회계에서는 공시 내용 중 주석 정도로 처리하면 됐지만 향후에는 일정 금액 이상이며 소송에서 질 가능성이 커지면 이를 부채로 인식하고 충당금을 쌓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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