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집권여당의 패배로 끝나자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정치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김무성·오세훈 테마주는 파랗게 질려 있는 반면 안철수·문재인 테마주는 빨갛게 물들면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4일 장 초반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일제히 급락 중이다. 전방·엔케이 등은 20% 가까이 밀리고 있고 유유제약 역시 6%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이번 20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의 자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주자 당 대표인 김무성 테마에 대한 인기가 급속도로 식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세훈 테마주’는 더욱 심각하다. 진양화학, 진양산업, 우성아이비, 누리플랜 등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하한가에 맞닿는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한때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오세훈 테마’가 증시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전날 서울 종로구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참패하자 그동안 몰렸던 자금을 투자자들이 일제히 회수하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 문재인 테마주는 강세다. 최근 정치 테마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이렇다할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야권의 승리로 다시 투심을 회복하고 있다.
실제로 대표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 써니전자 등은 현재 6~9% 가량 급등하고 있고,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휴브레인, 서희건설, 바른손 등도 각각 2~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는 높은 수준의 상승폭이다.
이같은 정치 테마주의 인기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정치테마주는 총선 또는 대선을 전후로 거품이 꺼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정치테마주의 주가 움직임은 실적보다 허상에 가깝기 때문에 단순 기대감에 의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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