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하반기 원자재값 급락에 부진했던 하이일드 채권 펀드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원자재·원유 가격 반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완화 기조로 하이일드 기업들의 채권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이)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69%로 집계됐다. 연 수익률이 -3%대 이하였던 지난해에 비해 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하이일드(High-Yield)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BB+이하)에 투자해 우량 회사채보다 높은 기대수익을 추구한다.기업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위험 요소지만 지난 2012년까지는 3% 아래의 부도율에 연 7~8% 이상 수익률을 낸다는 점, 투자금 회수 기간이 짧다는 점이 부각되며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하이일드 채권은 2014년 상반기까지 이후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단기금리채 이자수익이 낮아진 데다 유가 급락이 글로벌하이일드펀드 자산 증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셰일가스 등 에너지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을 부추겼다. 기업 부도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1조원이 넘는 자금 이탈(국내 기준)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중순 이후 원유가격이 반등하고 상품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수익률이 회복하고 있다. ‘AB글로벌고수익’과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 등이 3개월 간 3%대를 나타내고 있으며 나머지 펀드들도 2% 안팎
최근 2년간 낙폭이 컸던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으나 하이일드 기업들의 부도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이 집계한 지난달 기준 미국 금속·광물·에너지 기업들의 부도율은 여전히 평균 5%대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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