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키움장기코어밸류 ◆
'키움장기코어밸류'는 설정된 지 막 2년(설정일 2014년 4월 8일)이 지났다. 지난 12일 기준 운용설정액은 621억원이다.
이 펀드는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재투자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중대형 기업을 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단순히 저가 매수가 아닌 기업의 잠재성장력을 제1의 평가 덕목으로 삼고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박원정 매니저는 "이미 가시적 성장성을 보여주기 시작한 종목을 싸게 사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이 부족하더라도 사회 흐름을 봤을 때 곧 부상할 만한 업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중대형 기업 중심으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투자정보가 상대적으로 풍부해서 기업 가치 평가 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인(2월 1일 기준)에 따르면 '키움장기코어밸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34배로 시장 평균인 19.12배보다 낮다. 펀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39배로 시장 평균(1.43배)보다 다소 낮다.
현재 펀드가 보유한 41개 종목 중 상위 10개는 삼성전자, KB손해보험, 대덕전자, JB금융지주, SK텔레콤, 한국전력, 고려아연, 현대해상, 강원랜드, LG 등이다. 배당에도 우호적인 기업이 다수다. 펀드 보유 주식 시가배당률은 1.41%로 시장 평균 1.20%보다 높다.
펀드는 작년에 각광 받은 제약주, 화장품주 등을 설정 초기에는 상당히 보유했지만 현재는 거의 갖고 있지 않다.
박 매니저는 "종근당, 녹십자, 유한양행 등에 투자했던 2014년은 제약업종에서 신약개발, 수출 등 외형적 성과가 나타나기 전"이라며 "당시 국내 제약사들은 해외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었고 재무건전성도 계속 우수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2014년 매수 가격(18만원, 13만원) 대비 40~50% 주가가 오르며 펀드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화장품주는 작년 중반부터 점점 정리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아모레퍼시픽 등에 급격한 쏠림 현상이 벌어지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며 "과거 추이를 볼 때 과하게 가치가 상승한 종목은 그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보다 하향 재평가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그 대신 펀드가 성장성을 주목하며 보유 중인 종목은 '에스원'이다. 에스원은 본업인 보안서비스업과 함께 2014년부터 건물관리서비스업을 주력으로 키우고 있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펀드는 올해 수출주에 대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중소형주 성장 속에서 소외돼 가격이 싼 데다 환율이 수출주에 유리하게 작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또는 한국의 금리 인하 등이 실현되면 원화 환율이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수출주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수출주들이 현재 가시적 성과가 높지 않지만 올해 안에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도 구조적으로 쇠퇴하는 업종, 돈이 많아도 재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이후에도 펀드에 편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미래 가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대표적 업종은 조선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설정 이후 수
펀드 총보수는 C1클래스 기준 연 1.95%(판매보수 1.4%, 운용보수 0.5%, 수탁보수 0.03%, 사무보수 0.02%)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