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관계자는 15일 "CJ푸드빌 웨딩사업부문을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보유한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에 매각하기로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400억원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웨딩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그동안 CJ푸드빌은 프리미엄 웨딩홀 '아펠가모'를 반포 광화문 잠실 등 서울 3곳에서 운영해왔다.
CJ는 대기업들의 예식장 사업 진출로 중소 예식업체들이 반발하는 등 골목상권 이슈가 불거지자 신규 사업 확장을 자제하면서 지난해부터 웨딩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해 왔다. 중소 예식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대기업들의 웨딩사업 진출로 매출이 평균 40% 급감했다며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요청하는 등 크게 반발해왔다. 이에 CJ푸드빌 아워홈 한화H&R 등 대기업 3사는 2014년 6월 전국혼인예식장연합회와 동반성장 자율협약을 맺고 향후 3년간 신규 예식장의 출점을 최대 3개로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CJ푸드빌은 자율협약 체결 이후 웨딩홀 신규 개점을 중단했다. CJ측 관계자는 "중소기업 업무 영역인 웨딩사업 부문 철수를 통한 상생 경영을 펼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 관계자는 "CJ 측의 이번 웨딩사업 매각에는 사업 확장 제한으로 더 이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데 따른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웨딩사업 매각으로 이 같은 부담을 덜고 기존 외식 브랜드 '비비고'를 비롯한 외식서비스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전념할 예정이다. 아펠가모는 고급스러운 예식홀, 맛있기로 정평이 난 식당 등을 앞세워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결혼식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매각에도 아펠가모의 영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니슨캐피탈은 기존 CJ푸드빌 웨딩사업 부문 임직원을 그대로 승계해 예비 부부에 대한 웨딩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수자 측 IB 관계자는 "CJ 웨딩사업 부문을 운영하던 핵심인력이 계속 아펠가모의 경영을 맡을 예정"이라며 "기존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그대로
유니슨캐피탈은 국민연금이 종잣돈을 투자한 3000억원 규모 PEF를 운용하고 있으며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사들이며 널리 알려졌다. 럭셔리를 추구하는 사회 트렌드를 읽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공차에 이어 아펠가모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