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8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쌍용차는 올 1분기 다시 적자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한 영업 적자 규모는 약 110억원 수준이다.
티볼리, 티볼리에어 등의 인기에도 쌍용차 실적이 적자 전환한데는 코란도C 등 타 차종이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1분기 판매는 티볼리 판매 호조와 티볼리에어의 성공적인 출시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만3666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내수가 약 7.2% 증가했고 수출 부문은 5.3%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티볼리 시리즈가 출시 이후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판매간섭효과로 코란도 C의 판매가 감소했고, 차급이 작은 B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달 코란도 C와 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량은 투싼, 스포티지 등 경쟁차종에 밀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9%, 32.1% 감소세를 보였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수출지역인 러시아 등의 루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감소로 내수에서의 실적 개선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면서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포톤(Foton)의 튠랜드 픽업트럭의 국내 진출 등 경쟁사가 국내 상용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 기아차가 B세그먼트인 ‘니로’를 출시함에 따라 티볼리 에어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쌍용차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겹쳐진다. 엔화 강세 수혜와 함께 일본 구마모토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연간 기준 흑자전환 기대감 등이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의 주가는 지난 1월 21일 5940원 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7000원선 후반에 가격대를 형성 중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쌍용차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친다.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여전히 기대에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쌍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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