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책銀, 비금융 자회사·보유주식 팔아 현금확보
수출입은행도 출자회사인 대선조선에 대해 내년 중 매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22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말 KT&G 지분 6.93%(951만485주)중 2%가량(시가 약 3300억원·장부가 약 2800억원)을 시장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고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와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 등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KT&G의 주가는 주당 12만4000원으로 2% 지분의 시가는 약 3300억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확한 매각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부터 정부출자 형태로 KT&G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G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며 기업은행과 미국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이 뒤를 잇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은행·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에 따라 산업은행뿐 아니라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비금융 자회사·출자회사를 3년 안에 순차적으로 매각하게 돼 있다"며 "기업은행의 대상 기업은 KT&G 한 곳으로 기업의 규모를 감안해 한 번에 매각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지분을 나눠 팔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KT&G 지분을 내다팔기로 한 것은 정부의 매각 지침에 더해 자체적으로 일종의 '군살 빼기'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한몫했다.
정부의 정책금융기관 재편 방침은 기본적으로 산업은행은 중견 후보기업과 중견기업, 기업은행은 창업·성장기업에 각각 집중하라는 게 핵심이다. 신용도는 낮으나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강화를 위해 기업은행은 내년 말까지 모두 2000억원 규모의 무담보·무보증 방식 자금지원을 해야 하고 같은 기간 3000억원을 지식재산권(IP) 우수기업 보증부 투자, 지식재산 협약보증대출, 연구개발자금 특별지원 형식으로 성장기업에 쏟아부어야 한다.
대출뿐 아니라 투자 측면에서도 지난해 0.6%에 불과한 투자비중을 기존의 갑절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벤처금융팀을 신설한 기업은행은 직·간접 투자 규모를 지난해 2325억원에서 2018년 48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캐피탈과 연계한 공동·LP투자 등 간접투자도 병행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역시 올해 매각 대상으로 잡은 비금융 자회사·출자회사 46곳 매각을 올해 6월 별도 기업설명회를 계기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매각 역시 올해 하반
수출입은행의 매각 대상은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 등 2곳이다. 수출입은행관계자는 "대선조선의 경우 내년 초면 경영정상화가 상당 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업황 추이와 시장 상황을 봐서 내년 초 매각 여부와 시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석우 기자 / 이승윤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