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R&D 연구소와 저층 주택들이 한데 섞여 있는 양재 일대 전경. [사진 제공=서초구청] |
22일 서초구에 따르면 '양재 R&D 혁신지구 조성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용역'이 다음달 시작된다. 용역을 통해 나오는 구체적인 방안은 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되기 때문에 R&D 단지 개발의 가운데 토막에 해당한다.
주된 내용은 세 가지다. 연구시설 확충, 유통업무설비와 대규모 용지 활용, 연구인력 주거지 개발 등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그간 용적률 제한으로 연구소 확장이 힘들고 다세대 주택 정도만 있었다는 한계를 고려해 도심형 산업·주거 복합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양재 R&D 지구단위 계획과 양재IC 유통업무단지 일대 핵심시설 건립 등 시급한 사안부터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KT 등이 들어선 일대 자연녹지를 준주거지로 바꾸는 것을 비롯해 용적률을 높여 지금보다 높은 연구소·주거 건물을 짓고, 양재화물터널 용지에 R&D 지원시설과 민간 유통업무 시설 등을 들이는 식이다.
양재 R&D 지역 개발은 서초구 개발 계획인 '나비 플랜'에 속하는 구청 숙원 과제였지만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각각 '특정개발진흥지구'와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며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서울시가 '양재우면R&D지구 육성종합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가 올해 2분기께 결과 발표를 앞뒀다. 지난 2월 중순엔 정부가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양재 일대 R&D 특구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 일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양재동 인근 상권 월 임대료는 3.3㎡당 9만~10만원 수준으로 2년 전인 2013년 4월에 비해 3.3㎡당 2만원 이상 올랐다. 아파트가 드문 일대에서는 양재우성KBS 아파트가 지난해 말 GS건설을 시공사로 정해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양재 일대는 교통·물류 기반 덕에 321개 연구소가 둥지를 튼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정보사터널 공사 착공, 양재 R&D대로 개설 등을 비롯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의 C노선(계획)과 과천~서울 동남권 광역철도인 위례과천선(계획)이 관통할 전망이어서 도심형 R&D 지역으로서 가능성이 더 부각됐다. 기존에 입주한 LG와 KT는 9000억원 이상 규모로 R&D 시설 확장을 계획 중이고 2020년 이후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가 글로벌 R&D센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소유이던 양곡도매시장 이전을 비롯해 양재화훼공판장 리모델링 등 인근 용지 개발을 감안하면 변화 폭이 만만치 않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신분당선 매헌역과 양재IC가 지나는 양재는 '강남권 노른자위'인 데다 파이시티 용지 등 개발 현안이 될 땅들이
2016년도 서초구 예산에 따르면 양재 R&D 혁신지구 단위계획 수립 용역에는 예산 6억원이 편성됐다. 용역에는 부동산 시세 급등에 따른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방안도 포함됐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