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담은 5년치 장부들이 통째로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 잃어 버렸는지도 몰라서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C&M 김현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호주와 본적지까지, 개인의 신상명세를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주민등록번호 부여 장부입니다.
비밀문서로 분류 되는 이 장부를 통해 각 주민센터에선 주민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구 보존해야 하는 이 장부가 용산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갑자기 사라진 건 지난 6월쯤.
주민센터 직원이 민원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감독 구청에 보고된 건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인터뷰 : 전 동사무소 담당 책임자
-"그건 내가 모르지. 하여튼 부여 대장을 분실한 건 사실인데. 서류 같은 거 폐기하고 그럴 때, 같이 휩쓸려가서 태웠다. 그렇게 우리가 추측하는데..."
분실된 분량도 1983년부터 87년까지 무려 5년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분실했는지 알지 못해 제 3자에게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임영화 / 법무법인 두라 변호사
-"상업적 광고나 선거 등에서 인적정보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허락하지 않아도 악용될 수 있어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기관인 용산구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용산구청 관계자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게 돼 있나
김현도 / C&M 기자
-"문제의 주민등록번호 부여장부가 사라진 것도 벌써 6개월째, 하지만 용산구청은 아직까지도 경찰수사를 의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C&M뉴스 김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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