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행복주택사업 올해 첫 입주자 모집에서 최고 경쟁률이 2012대1까지 치솟았다. 특히 철도 유휴용지를 활용한다는 취지를 살린 첫 사업인 가좌역 행복주택은 신촌 일대 대학 접근성이 좋아 1만7000명이 몰리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가좌역·서울 상계장암·인천 주안역·대구혁신도시 등 행복주택 4곳에서 1638가구 모집에 2만3000명이 입주를 신청했다.
가좌역 행복주택은 362가구 모집에 1만7180명이 신청해 평균 47.5대1의 경쟁률을 올렸다. 지난해 첫 입주자 모집에 나서 평균 80.2대1을 기록한 송파삼전지구 경쟁률보다 낮지만 한 지구에 1만명 이상 신청자가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좌역 행복주택은 경의중앙선 가좌역사 내에 위치한다. 전체 모집 가구 중 62%가 연세대·서강대·홍익대·이화여대 등 인근 대학생들에게 공급되는 대학생 특화단지다. 전용면적 16㎡ 대학생 주택은 한 달에 7만원(보증금 3400만원)만 내면 거주할 수 있다. 보증금 500만원을 선택해도 월세는 18만원에 불과해 신촌 일대 원룸·오피스텔 월세보다 훨씬 저렴하다.
가좌역 행복주택 최고 경쟁률은 전용 29㎡ 사회초년생 우선공급분으로, 1가구 모집에 신청자는 2000명이 넘었다. 전용 16㎡ 사회초년생 우선공급도 20가구 모집에 6000명 넘는 신청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이 일대 대학을 졸업한 후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지방 출신 사회초년생들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도봉산역 근처 상계장암 행복주택에는 48가구 모집에 1032명이 신청해 평균 21.5대1의 경쟁률을 올렸다. 자체 최고 경쟁률은 전용 31㎡ 사회초년생 우선공급으로 4가구 모집에 205명이 몰려 51.3대1을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는 신청자가 제출한 서류 심사와 추첨을 거쳐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서 약 11만가구 행복주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6월부터 고양삼송지구와 화성동탄2신도시 등 19곳에서 9000여 가구를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