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게걸음장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10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 지수를 떠받쳤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8포인트(0.25%) 내린 2019.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29p 내린 2013.26에 개장한 뒤 오전 한때 2020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결국 2020선을 다시 내주며 강보합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중순 2000선을 넘어선 지수는 최근 보름여간 2010선 안팎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일단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경계심리가 강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FOMC 4월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8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친 이코노미스트들은 한명도 없었다.
시장의 관심은 FOMC 회의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6월 인상설에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6월 금리인상설이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서 80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50명이 6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FOMC가 금리 인상 시기를 ‘다음 회의’라고 못박았고 실제로 12월에 금리가 인상된 만큼 6월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지난밤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9달러(2.49%) 내린 배럴당 42.64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원유정보업체가 미국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원유 비축량이 전주보다 155만 배럴가량 늘어났다고 밝히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생산 지역을 5월 말까지 확대해 산유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도 과잉 공급 우려를 심화시켰다.
업종별로 운송장비, 의료정밀, 기계 등이 2% 안팎으로 올랐고 화학, 종이·목재, 철강·금속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28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28억원, 40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이달 들어 17거래일 중 13거래일 동안 ‘팔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4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16개 종목이 상승했고 49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4포인트(0.23%) 내린 702.0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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