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추가 양적완화를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코스피가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2000억원의 매물을 내놓자 2020선이던 지수가 2000선까지 밀렸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47포인트(0.72%) 내린 2000.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43포인트 오른 2020.83에 개장한 뒤 장 초반 202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였으나 정오경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알려지면서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장 마감 직전 한때는 2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연간 80조엔(한화 약 821조원)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난 2월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엔화 가치 상승과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번 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회의 결과가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를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나오면서 실망감에 일본 니케이 지수가 3.6% 폭락하고 엔화가치가 급등하는 등 일본 금융시장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국내 증시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0.50%인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일자리 증가가 견고하지만, 경제활동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위원회는 물가지표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진전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직전에 열린 10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 시기를 ‘다음 회의’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6월 금리 인상설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이같은 연준의 태도를 두고 시장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는 데 대해서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금리 결정 직후 미국 다우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금리는 하락한 데다 금리선물에 내재된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21.6%에서 15.4%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은행, 전기가스업 등이 1~2% 하락했고 건설업, 통신업, 비금속광물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9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1억원, 11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동안 ‘사자’ 기조를 유지했던 외국인은 이날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82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77개 종목이 올랐고 427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8포인트(0.03%) 오른 699.7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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