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이달 들어 지수가 2020선까지 뚫고 올라오면서 5월에도 안도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지만 코스피는 재차 2000선 밑으로 내려앉으며 이같은 기대를 일축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78포인트(0.34%) 내린 1994.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2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이날 지수는 2.25포인트(0.11%) 내린 1998.68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중 1% 가까이 밀리며 1980선 초반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외국인들이 장 후반 ‘사자’로 수급 전환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다만 전날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들이 방향성을 재탐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을 포함, 이달 들어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이 앞으로 ‘매도’로 방향성을 확보할 경우 박스권 등락에 대한 우려를 재차 유발할 수 있다.
기관의 수급은 국내 증시에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물량을 사들였음에도 기관은 줄곧 매도 공세를 퍼부으면서 지수 상단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통화정책 모멘텀도 일단락되면서 지수를 견인할만 한 재료는 부재한 상태다.
이제 시장은 반환점을 돌고 있는 1분기 어닝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1분기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는 투자 격언이 있듯 다음 달부터는 각 기업 실적에 따른 개별 장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통신업, 전기전자, 보험, 의료정밀, 의약품, 금융업, 종이목재, 음식료품, 제조업, 화학, 운수창고 등은 하락한 반면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건설업, 기계,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유통업, 증권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44억원, 10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207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249억원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가 3% 넘게 밀려났고 삼성전자, 삼성생명, 신한지주, LG화학 등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NAVER는 2% 넘게 올랐고 POSCO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39개 종목이 올랐고 457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7포인트(0.01%) 오른 699.77에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개장 5분만에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개인들의 지속적인 매수 물량 유입에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부진했다. 코데즈컴바인, 동서 등이 3% 넘게 밀려났고 바이로메드, 이오테크닉스도 1%대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SK머티리얼즈는 2% 이상 올랐고 CJ E&M, 코미팜, 로엔, 컴투스 등도 1~2% 강세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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