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층 주상복합 재건축 수주 경쟁이 시작된 여의도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서울아파트는 최근 건축법에 따른 주상복합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시행사인 여의공영과 GS건설 2곳을 정했다. 오는 7월 입찰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결정한다.
서울시 내 아파트는 상당수가 제2·3종 일반주거지여서 '도시·주거환경정비법'을 적용한 일반 재건축을 추진한다. 반면 여의도는 서울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수정·공작·초원 등 4개 단지가 상업지역인데 1970년대 12~15층 아파트로 지어져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기존 용적률이 200% 초반대여서 일반 재건축 방식은 수익성이 낮다 보니 용적률을 최대 70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건축법을 적용한 지주공동사업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아파트는 기존 12층 192가구에서 51층 이상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을 갖춘 299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아파트는 여의도가 '2030서울플랜'에 따라 도심으로 격상되면서 주상복합아파트를 51층 이상으로 지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층수는 도시계획·건축 등의 심의를 거쳐 확정되지만 기본적으로 초고층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의공영과 GS건설은 최고 70층에 달하는 '슈퍼 톨(super tall)' 아파트 설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아파트 수주전은 재건축 시장 패권과 관련이 있다. 현재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는 삼성물산이 56층으로 재건축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다. 도곡동 타워팰리스(66층) 삼성동 아이파크(46층) 성수동 갤러리아포레(45층) 등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초고층 주택이지만 '한강변'은 아니다. 서울아파트가 60~70층으로 재건축되면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GS건설은 잠원동 '신반포자이'를 사상 최고 분양가(3.3㎡당 4290만원)로 책정하고도 완판시킨 기세를 몰아 서울 재건축시장에서 승기를 굳히기 위해 여의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은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협업해 뉴욕 '432 파크 애비뉴'를 모티브로 서울판 뉴욕 초고급 아파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주민들과 공동으로 시행하고 시공할 계획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여의도에서는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일부 단지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윤정상 금성부동산 대표는 "인근 수정·공작·시범·목화 아파트 등 개발 사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기업 임원과 유명 연예인 등 여의도 고급 새 아파트 수요가 있지만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