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거래일 코스피가 재차 하락하며 1990선 아래쪽에서 출발하고 있다. 미국·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영국 브렉시트 이슈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이슈가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1포인트(0.30%) 내린 1988.24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3주만에 약세로 전환하며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본 금정위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둔 관망심리로 주중반까지 횡보세를 보이다, 기대와 다른 일본중앙은행(BOJ) 회의 결과와 부진한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발표로 주 후반 약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국의 수출 증가와 고정자산 투자 확대 등으로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고,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월 단 4거래일만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면서 2조원에 가까운 물량을 사들였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엇갈린다. 비록 지수가 지난달 2000선 안착에 실패했으나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지수의 하락변동성이 확대돼 2000선 돌파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수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에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약화, 달러화 약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등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4월 FOMC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보여줬고, 강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던 달러화도 FOMC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일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밸류에이션 부담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선세가 뚜렷해 추세적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판단이다.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가격 메리트, 정책 모멘텀, 실적 기대 등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요인들이 잦아들어 더이상 안도랠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는 다양한 모멘텀과 이슈 간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며 4월까지 상승세를 연장할 수 있었다”면서도 “5월에는 안도랠리 동력들 간의 불협화음, 모멘텀 약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하락변동성 확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코스피 밴드로는 1880~20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은 안도랠리 국면에서 중요 분기점이었지만 지난달 말 2000선이 깨졌다”면서 “이달 초 2000선 회복시도는 가능하겠지만, 안착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안정적·보수적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아마존 등 일부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 연출했음에도 지수 상승을 견인할 재료가 부재해 3대 지수 모두 0.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 제조업 지표 등 경제 지표 부진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 증가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11달러(0.24%) 내린 4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기계, 은행, 증권, 유통업, 금융업,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다. 반면 의료정밀,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5억원, 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18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1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내리는 종목이 많다. POSCO는 3% 가까이 내리고 있고 현대차, 신한지주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6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98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0포인트(0.06%) 오른 700.17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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