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파동’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2일 옥시가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공개사과를 했지만 ‘포괄적인 보상방안’외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아 피해자모임을 중심으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옥시가 지난 10년 동안 판매한 제품 453만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관련임원을 소환할 방침이다.
우선 옥시는 국내에 직접적으로 상장한 관련주식이 없다. 옥시 모회사인 영국법인 레킷벤키저그룹(Reckitt Benckiser Group plc)피엘씨의 한국법인인 옥시레킷벤키저는 본사가 발행주식 100%를 보유중인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유통가능 주식이 없는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이다. 레킷벤키저그룹은 세계적인 세제·방향제·위생용품 회사로 런던 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옥시 사태로 반사이익을 볼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예상되는 종목은 세탁표백제, 욕실용품, 주방 청소용품 등 대부분의 생활용품군 판매를 공유하는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194억, 2335억으로 작년 3분기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 되는 등 실적 호조까지 겹쳐 지난 2일 하루동안 3%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현재 옥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8%, 10%에 달해 LG생활건강이 누릴 수 있는 반사이익의 폭도 큰 편이다.
‘겔포스엠’ 반사이익에 따른 보령제약의 수혜도 점쳐진다. 이번 옥시관련 불매운동 해당 제품에는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개비스콘’과 인후염치료제 ‘스트렙실’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들은 소비자가 제약사를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반의약품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지만, 약국들이 앞장서 “먼저 찾지 않는 고객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며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비스콘과 겔포스엠은 매출 650억원에 달하는 국내 위장약시장을 120억원씩 양분하고 있다.
콘돔 제조업체 듀렉스코리아 역시 옥시 계열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경쟁사 유니더스의 상승세도 전망된다. 듀렉스코리아는 지난달 22~28일 일정으로 신제품 홍보를 위해 홍대 주차장 거리에 콘돔 형상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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