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우량 기업으로 선정한 코스닥 ‘라이징 스타(Rising Star)’ 기업 28곳의 주가 등락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절반 이상(15곳)이 그 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으며, 2곳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해 당초 선정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라이징 스타 28개 종목의 최근 1년 평균 주가등락률은 -1.89%로 같은 기간 코스닥 평균 수익률(0.18%)보다 2.07%포인트 낮았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력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인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라이징 스타를 선정하고 있다.
작년에 선정된 라이징 스타 기업 중 최근 1년간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광픽업렌즈 제조업체인 엘엠에스였다. 엘엠에스의 주가는 지난해 4월 말 대비 지난 2일 기준 49.88% 하락했다. 전방 디스플레이 업종 부진 탓에 작년 영업이익률 5.89%로 전년 대비 7.62%포인트 감소했다. 그럼에도 2013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라이징스타 기업으로 지정됐다.
반도체테스트장비부품 제조업체 ISC(-41.4%), 전자부품 제조업체 솔루에타(-38.06%), 세라믹 수동 부품 생산업체 이노칩(-30.26%), 금속관 이음쇠 제조·판매업체 성광벤드(-23.57%) 등의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이들 모두 올해 라이징스타로 지정됐다.
또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기가레인으로 작년 영업이익률이 -30.62%로 적자전환했다. 이 기업 역시 올해 라이징 스타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적자전환한 광학필름제조업체 상보도 올해 라이징 스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징스타 기업들이 속해 있는 업종지수 자체가 침체돼있기 때문에 시장 평균 대비 주가 흐름이 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래소 기준은 이미 증시에 반영된 과거의 사실, 정량적 분석, 펀더멘탈 중심이기 때문에 기업의 향후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선정된 라이징스타 기업 업종은 반도체 및 관련업체(7곳), 전자장비 및 기기(5곳),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3곳), 휴대폰 및 관련부품(3곳) 등 특정 업종에 쏠림현상이 심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 업종은 2곳에 불과했다. 주력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여야한다는 조건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가 없는 신성장 산업의 신생 기업들은 선정되기 어려운 구조다.
올해 선정된 기업 29곳 중에서 새롭게 선정된 기업
정미영 코스닥 시장마케팅팀장은 “재무적인 부분에서 이익을 많이 못내더라도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이 라이징스타에 선정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 유태양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