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 향하는 금융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연초이후 현지 시장 조사에 나섰던 국내 금융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현지 은행들과 손을 잡으면서 본격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가해 지난 2일에는 이란 중앙은행, 3일에는 이란산업개발재건기구 및 이란 4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멜랏(Mellat)은행과 각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산업은행과 이란 중앙은행은 양국의 국가·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금융 및 산업 관련 정보와 지식 공유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란 경제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에 실질적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부터 테헤란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해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했다.
수출입은행은 총 150억달러 규모의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을 위한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 우선 수출입은행은 지난 2일 한국 기업의 대이란 수출 및 수주 지원을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9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F/A) 체결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F/A는 이란이 정부보증 형식으로 외자를 도입해 국책사업을 수행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금융지원 방식이다. 수은은 “이란 정부가 추진중인 석유·가스 및 인프라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수은의 발빠른 금융지원이 가능해져 한국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은은 이란의 댐·수로, 철도, 병원, 수력발전, 석유화학, 제철 등 한국 기업이 추진중인 40여개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또 2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하산 하쉐미 이란 보건의료교육부 장관과 20억달러 규모의 이란 병원건설사업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이란 테헤란에 사무소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이란중앙은행으로부터 이란사무소 신설을 승인받은바 있다. 지난 2일 우리은행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이란중앙은행, 이란등록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및 현지 진출 한국기업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우리은행 이란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진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란 시장개방 초기 정치적인
우리은행은 개소식 행사 중 이란 2위 은행인 파사르가드(Pasargad)와 우리은행 이란사무소의 비즈니스 활성화 및 한·이란 무역거래 활성화 지원을 위한 MOU도 맺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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