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장기 이후 국내 증시를 출렁일 만한 변수는 무엇보다 일본 증시가 꼽힌다. 앞서 일본 증시는 지난달 28일 4%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29일 하루 휴장했다. 이어 2일 다시 3% 넘게 하락했고, 전날부터 5일까지 ‘골든위크’ 휴장기를 지나고 있다.
오는 6일 일본 증시가 재차 급락할 경우 국내 증시 수급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BOJ)은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해외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엔화’를 적극 사들이면서 엔화 가치는 1년반 만에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만일 휴장기를 지나면서 엔고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조정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엔고 현상은 국내 기업들에 수혜로 작용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엔화가 높냐 낮냐를 떠나 환율 변동성이 심화된 점이 진짜 문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환율 변동성은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화폐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의 기본 조건이다. 변동성 확대는 곧 불확실성 확대를 의미하고, 이는 캐리 청산을 유발한다는 얘기다.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아시아 증시 전체의 수급을 떠받쳐왔다. 하지만 BOJ에 대한 실망감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엔캐리 청산에 나서고 있고, 그 영향은 국내 증시에서까지 자금 이탈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강세 수혜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은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환율이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황을 보일 경우 외국인 중심의 청산이 지속되며 지수가 힘을 잃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유의해야 하고, 이달 중순 쯤 단기 매수 타이밍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노동당 대회도 변수다. 북한은 오는 6일부터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진행할 예정으로 당 대회 전후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전방부대를 중심으로 근무기강 확립과 대남 경계수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 대회 개막 이틀을 앞둔 현재로서는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다소 낮다. 하지만 당 대회 이후 또는 급작스레 핵실험·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있을 경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도 불가피하다.
일본 증시의 약세와 함께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우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는 오는 6월 국민투표로 판가름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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