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소폭 상승한 코스피가 또 다시 1980선 아래로 밀려났다. 주요국 증시 지표와 미국의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도 외국인들의 투심을 축소시켰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70포인트(0.49%) 내린 1976.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9.32포인트(0.47%) 내린 1977.09에 개장한 후 장 초반 198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중국발 악재로 1970선 아래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장 마감 직전 1970 중반대로 상승하며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호주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커졌다”며 “중국 차이신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을 밑돌며 14개월 연속 하락한 것도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 통화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선진통화인 달러, 엔화, 유로화 등은 다시 강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라며 “원화 약세는 환차손과 같은 부분을 포함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오늘 증시에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밤 주요국 증시는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PMI 발표 영향으로 받으며 하락 마감했다. 미국 3대 증시 지수는 1% 안팎으로 내렸다. 유럽 주요국 증시 지수는 유럽연합의 유로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과 지표 부진 악재로 인해 1.5% 안팎으로 떨어졌다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10원(1.24%) 오른 1154.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북해발 생산량 지속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 확산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이 4%대 급락했고 의료정밀, 건설업, 증권도 2~3%대 하락했다. 전기·전자는 1%대 올랐다. 기관들은 소재·산업재를 중심으로 팔아치우며 차일 실현에 나섰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17억원 297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4898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의 매수세는 전일 대비 줄어들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 SK하이닉스, POSCO, SK이노베이션은 2~4% 하락했고 LG화학,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85개 종목이 상승했고 61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49포인트(0.64%) 내린 694.17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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