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은 올 하반기 침체되겠지만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이 5일 신한은행과 함께 금융자산 보유액이 평균 20억원이 넘는 슈퍼리치 5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5.4%가 ‘주택가격이 상반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본 대답은 40%에 달했고 상승 전망은 14.6%에 불과했다.
지난 연말 신한은행과의 공동 설문조사 당시에는 하락을 예측한 응답은 29%, 상승을 기대한 응답은 30%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불과 5개월전에 대비해 볼때 부정적인 분위기가 훨씬 늘어난 셈이다.
이와함께 슈퍼리치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4%가 주택을 새로 사들일 매매시점으로 2017년 이후를 꼽아 주목된다.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매수 타이밍을 한 템포 늦추겠다는 것이다.
주택시장에 대한 자산가들의 우려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훨씬 강했다.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지방 대도시 집값 변동폭에 대한 질문에서 올 하반기에 5%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29%를 차지했다. 전체 자산가 중 76.4%가 3~10% 주택가격이 빠질 것을 예상했고 상승을 기대하는 응답은 9.1%에 그쳤다.
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이 31%를 차지한 가운데, 하락(36.3%)과 상승(32.7%)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슈퍼리치들은 특히 재건축이 활발한 서울 강남 부동산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향후 10년 안에 최고 부촌(富村)으로 초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즐비한 서초구 반포동을 꼽았다. 올 하반기 집값이 가장 많이 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선 67.3%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를 꼽았다. 최근 서울시의 4구역 개발계획 발표로 기대감이 높아진 용산 등 한강변 지역이 18.2%로 뒤를 이었다.
또 자산가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부동산 투자상품으로는 매매가격 5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이 32.9%로 1위를 차지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건축 아파트를 꼽은 응답이 14%로 뒤를 이었다.
[김태성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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