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세계 최대 인프라 투자 회사인 맥쿼리그룹이 운용하는 '맥쿼리 호주 인프라펀드'에 총 12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맥쿼리 호주 인프라펀드는 호주·뉴질랜드 지역의 전력·운송·통신·에너지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됐으며 전체 펀드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7~8%다.
이번 투자를 검토 중인 한 공제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호주 연방정부가 인프라 민영화 정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우량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보니 국내외 많은 기관투자가가 호주 인프라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 아레스(ARES)가 북미 발전소 및 송전 등 에너지 투자를 위해 조성한 '아레스펀드 5호'에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JB자산운용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모집 중이며 연간 기대수익률은 약 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올해 초에는 행정공제회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브룩필드 인프라 펀드 3호 (Brookfield Infrastructure Fund III)'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세계 최대 수준인 12조3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이 펀드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지역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심해지면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 1~2년 새 세계 주요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해외 투자 비중이 부동산에 집중되면서 포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진국 주요 지역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인프라 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세계 유수의 연기금·국부펀드 등과 비교해서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인프라 투자 비중은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