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장 초반 경남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1.48%) 오른 1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개매수 가격인 1만200원보다 100원 높은 수준이다.
앞서 경남에너지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최대주주인 경남테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5.04%를 넘어서, 자본시장법상 자진 상장폐지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경남에너지가 22년만에 비상장사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자금조달의 효과보다 기업홍보(IR), 회계감사 등 공시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경남에너지의 자본유보율은 1854.92%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후 경남에너지는 정리매매 기간 동안 지난 6개월간 장내매수 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만200원에 잔여지분(4.96%)을 장내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상장폐지에 따른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 영향으로 주가도 정리매매 첫날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영 악화,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를 확정한 기업들은 정리매매 첫날부터 주가가 폭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자진 상폐 기업은 펀터멘털 상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고 유통 주식 수도 적어 주가가 급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머니게임’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자진상폐한 에스와이코퍼레이션은 정리매매 첫날 무려 812만%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충격을 줬고, 지난 2014년 JS전선 역시 첫날 60%넘게 폭등하며 공개매수 가격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뛴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경남에너지 역시 ‘머니게임’ 세력이 개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잔존 물량은 총 204만6101주(4.96%)인데, 회사 측은 정리매매 기간 중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인 20만4610주에 대해 1만200원 매수 주문을 고정할 방침이다. 즉 회사 측이 가격을 조절하면서 주가 급등현상을 막고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경남에너지는 상장폐지 이후에도 같은 가격으로 6개월 동안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상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상장폐지 이후에 장외거래로 넘어가게 되면 거래세도 비싸고 양도세도 있어 정리매매 기간 중 지분이 대부분 매입될 것 같다”면서도 “매집의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더라도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매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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