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항공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고도제한구역에 묶여 저평가됐던 공항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고도제한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방치돼 왔던 대규모 땅이 속속 개발돼서다.
제주도가 대표적인 지역으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정부는 지난해 서귀포시에 신공항을 추가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신공항 개발 호재 등으로 제주 부동산 값은 1년 새 급등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제주도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19.35% 올랐다. 이는 2015년 상승률(9.2%)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시군구별 상승률 전국 1위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로 지난해보다 19.63% 뛰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도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이 추진 중이다. 청주국제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지구 항공정비 개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설 1지구는 내년 상반기께 완공된다. 항공기 정비·부품업체가 입주하는 2지구는 2020년 12월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김해국제공항도 확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김해국제공항이 여객 포화상태에 이르자 2020년 추진 예정이었던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2차 확장사업을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김포 김해 인천 제주 등 공항 일대에 각종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 청약시장도 호조세다. 지난해 11월 김포한강신도에 분양했던 ‘김포한강신도시 이랜드 타운힐스’는 평균 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난 4월 두산건설이 경남 김해에 선보인 ‘김해 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도 1순위에서만 2만236명이 몰려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시장에 웃음꽃이 피면서 건설사들이 여세를 몰아 상반기 내 공항 부근 지역에 신규 물량을 내놓는다. 충청권 유일한 공항 도시인 충북 청주에서 대우건설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청주제1·2외곽순환로와 가까워 청주국제공항까지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 아파트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안에 들어서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김포공항과 가까운 경기 김포 김포한강신도시 Ac-20블록에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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