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항공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고도제한구역에 묶여 저평가됐던 공항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고도제한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방치돼왔던 대규모 땅이 속속 개발돼서다.
제주도가 대표적인 지역이다. 신공항 개발 호재 등으로 제주 부동산 값은 1년 새 급등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제주도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19.35% 올랐다. 이는 2015년 상승률(9.2%)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는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이 추진 중이다. 청주국제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지구 항공정비 개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설 1지구는 내년 상반기께 완공된다.
김해국제공항도 확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관광공사는 김해공항이 여객 포화 상태에 이르자 2020년 추진 예정이었던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2차 확장 사업을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김포 김해 인천 제주 등 공항 일대에 각종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 청약시장도 호조세다. 지난해 11월 김포한강신도시에 분양했던 '김포한강신도시 이랜드 타운힐스'는 평균 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청약시장에 웃음꽃이 피면서 건설사들은 여세를 몰아 상반기 내 공항 부근 지역에 신규 물량을 내놓는다. 충청권 유일한 공항 도시인 충북 청주에서 대우건설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청주제1·2외곽순환로와 가까워 청주국제공항까지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 반도건설은 김포공항과 가까운 경기 김포 김포한강신도시 Ac-20블록에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는 한국토지신탁이 '화순 코아루 푸르나임'을 이달 선보인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가깝다. 제주국제공항과 제2공항(신공항) 이용이 모두 가능하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