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10만원이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41.5% 하락했다. 이날은 6만1300원으로 장을 마쳐 이제는 6만원 선도 위협받는 상태다. 1월 초 서울 시내면세점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6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이후 3월 초 정부가 면세점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겠다고 하면서 잠시 반등한 것을 빼면 줄곧 6만원대에 머물렀다.
현재도 반등을 기대할 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다. 특히 시장에서 1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췄음에도 예상치 못한 적자까지 기록하자 면세점 사업 정상화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1분기 영업손실은 1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3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시장 전망치가 1월 45억원에서 4월 말 13억원으로 71.1% 하향 조정됐음에도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IR 관계자는 "서울 면세점(갤러리아면세점 63) 초기 투자비로 인한 불가피한 영업손실"이라며 "오픈 초기보다 매출이 우상향하는 추세라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2분기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영업이익도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 면세점의 2분기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서울 면세점 적자가 예상되는 2분기까지는 실적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3월 반짝 상승을 가능하게 했던 시내면세점 사업권 기한을 현행 5년 단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정부 개정안도 여소야대 국회가 형성됨에 따라 통과를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오히려 지난달 말 서울 시내면세점이 4개나 추가되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선정되면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호재(특허기간 10년 연장→국회 법안 통과 필요)는 멀고, 악재(면세사업자 증가로 경쟁 심화와 수익성 둔화)는 가까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불리한 흐름 속에서도 한화 면세점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월 들어 중국 현지 및 국내 여행사와의 제휴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어 오픈 초기 대비 하루 매출액이 5억~6억원가량으로 올라갔다. 3분기부터는 서울 면세점 성수기 진입과 메르스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한 91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7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은 63빌딩 아쿠아리움 리뉴얼 완료와 함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어, 본격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5월 초 브랜드 수 기준으로 94%, 면적 기준으로 70%가 오픈한 상황에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IR 관계자는 "현재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200여 곳과 고객유치 제휴 계약을 체결해 중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존 명동 등의 도심 관광코스가 아닌 여의도만의 특화된 관광상품 제안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아오란그룹 임직원 방문에서 보듯, 이런 전략이 충분히 먹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4월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5000여 명을 유치해 갤러리아면세점 63과 63아트, '아쿠아플라넷 일산' 등의 인지도를 크게 올린 바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올해 안에 유치 마케팅 및 시장조사 활동을 진행하는 중국 거점 사무소 5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