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된 지 40년 가까이 되면서 심각한 노후화로 침체된 서울 장안평 일대가 오는 2021년 현대적인 중고차 산업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11일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50만8390㎡)에 있는 기존 매매센터와 부품상가 등을 전면 재개발해 자동차 부품 수입·유통, 차량 정비, 튜닝, 재제조(재활용) 등 중고차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프터 마켓’으로 탈바꿈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안평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매매센터가 있는 3만㎡ 부지 용도제한을 풀어 용적률을 현재 106%에서 600%로 대폭 올릴 계획이다. 매매센터는 자동차 매매장이 주 용도이고 업무시설 등이 들어간다. 서울시는 내부 공간을 공공기여로 받아 수출지원센터와 자동차박물관 등을 둔다.
4개동으로 이뤄진 부품상가도 정비계획을 세워 재개발하고 물류시설과 컨벤션·회의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인근 민간개발부지도 개발하고 공공기여를 활용해 요즘 각광받고 있는 튜닝업체 입점을 유도한다. 중랑물재생센터 시유지에는 2018년 재제조혁신센터를 세운다. 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 협동조합이 114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뒤 20년간 운영한다. 시는 마중물 사업으로 지상 3층짜리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를 내년 상반기에 건립해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이끈다.
재개발 사업과 별도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대거 도입된다. 매매센터의 경우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성능점검 기록부와 주행거리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중고차 매매 통합정보시스템을 2018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고, 딜러 재교육을 통해 ‘착한 딜러’를 육성한다. 부품상가도 판매업체별 제품정보를 DB화한다. 또 온라인 매매시스템을 도입해 수출지원정보시스템을 만들고 부품 인증제도를 마련한다. 사업지 인근 천호대로에 자동차거리를 조성하고 자동차 축제를 개최하는 등 ‘장안평=자동차 ’공식이 성립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관건은 사업비 조달이다. 서울시는 장안평 재생 사업에 최소 5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시비(200억원)과 현재 협의 중인 국비(4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민간 투자로 메워야한다. 또 상인 등으로 구성된 조합간 갈등을 조정하고 사업 추진주체를 하나로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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